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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어떨 것 같애 내가 죽으면 어떨 것 같애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그때 우리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넘어졌다 어떻게 끝내는 게 가장 아름다울지 죽어본 적이 있는 사람처럼 마지막 자세를 고민했다 ​ 번갈아 가며 추락하다가 허공에서 눈이 마주치면 웃었지 한 번도 같은 곳을 바라보며 우와, 동시에 탄성을 지른적은 없었지만 ​ 집에 갈 시간이야 중력 속으로 내려왔을 때 서로의 몸에서 반짝이는 정전기를 보며 예쁘다, 동시에 생각했을 거다 너를 생각하는 기분은 물고기처럼 튀어 오르다 사라지는 아득하고 선명한 감정 ​ 엄마가 죽으면 어떡하지 외갓집에서 키우던 개가 죽으면 죽으면서 내 생각이라도 한다면 ​ 잊을만하면 네 꿈속에서 죽는 게 내 안부다 백인경, 트램폴린 더보기
사실은, 죽어버린 것들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 누가 온다고 한 것처럼 냄비를 데우고 칫솔을 샀다 너는 떠나기 전 양치질을 하는 습관이 있고 매운 치약을 다 삼키고 엄살을 부리는 건 내 몫이었지 뱉어놓은 침 모양대로 아스팔트에 얼룩이 졌다 집 밖의 일은 늘 모호했지만 1월의 방아깨비나 내가 버린 고양이처럼 사실은, 죽어버린 것들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 나는 네 앞에서 박하를 띄운 청산가리를 흔든다 이를 닦으면 잠을 자거나 하루를 더 살아야 한다 오래된 잇자국이 선연한 너의 살갗 언니,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입술이 오므라들어서 네가 나를 못 알아볼 것 같다 익숙한 자음들이 흩어졌다 알파벳의 세계로 너는 외로워 보이는데 나는 이제 시를 안 써 그래도 여기는 네 사랑니가 있는 곳 그러니 서울 오면 연락해 백인경, 서울 오면 연락해 더보기
살아 있긴 한 건가 썩은 달이 지고 징그러운 아침이야, 애인아. 바람을 신으로 모신 버드나무가 미동도 않고 신을 기다리고 쓰레기봉투를 쪼던 까치는 포클레인에 앉아 꽁지를 까닥거리고 있어. 단추알만한 까치의 눈 속에서 번뜩이는 건 그래, 벌레 같은 여름 태양이야. 난 아침이면 이런 생각을 해. 이마에서 수십 개의 뿔이 돋아도 즐겁다, 즐거워야 한다, 뭐 이런…… 안심해. 미치지 않았어. 최소한 네 앞에서는. 피곤할수록 눈동자가 살아나. 너에게서조차 위로의 속삭임이 오지 않으니 난 자주 눈알을 뽑아버리고 싶어. 거울을 빠개는 태양. 뽑지 않아도 저절로 눈알이 녹을 거야. 태양을 떨어뜨리고 싶어. 내 머릿속에 손을 넣어줘. 물파스를 발라줘. 부탁인데 입은 좀 다물어줘. 난 열린 문으로는 들어가고 싶지 않아. 난 순한 것은 즐기지.. 더보기
손을 마주잡을 때마다 부서지는 나를 너는 모른다 지난날에 대해 기억하자면 좁은 방 안에 비가 내리는 나날이었다. 나는 네가 앓는 병의 이력이 적힌 쪽지를 모두 종이배로 접었다. 떠내려가지. 지금의 우리처럼. 그때의 시간처럼. 새벽보다 어두운 기후가 계속되는 한낮이었다. 서로의 상한 머리칼을 잘라주며 우리는 간결해졌지. 창문을 한 뼘만큼 열어놓으면 어느 먼 지역에서 날아왔을 눅눅한 바람이 우리 사이에서 진동했다. 아픈 것들은 모두 반짝일 수 있다고 믿어서. 찢어진 벽지마다 형광별을 붙이며. 우리가 꿈꾸는 건 위험한 속도로 녹는 눈, 조각난 먹구름 사이 찰나의 햇빛, 고인 빗물에 비춰지는 하늘 같은 것. 그러나 병을 감당하려 신음할 때 눈 감은 네가 어느 해변을 떠올리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그 해변은 어느 기후 속에서 빛나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그런 .. 더보기
[레시피] 우동의 변신은 무죄! 야끼우동 집에 우동이 있는데 그냥 끓여먹기 싫다!!! 색다르게 먹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볶음우동, 야끼우동 레시피입니다 돼지고기 (베이컨), 버터, 양파, 마늘, 숙주, 우동면, 스테이크 소스 (우스타 소스), 굴소스, 간장, 계란 1. 버터를 넣고 고기를 굽는다 ​ ​ 2. 고기가 익으면 마늘과 양파를 넣고 볶는다 ​ ​ 3. 숙주와 삶은 우동면, 소스를 넣고 볶는다 ​ 소스는 우스타 4 : 굴소스 2 : 간장 2 의 비율로 섞어서 만들면 된다 ​ 4. 접시에 옮겨 담고 계란을 후라이해서 올리면 완성이다 ​ ​ 영롱한 비주얼... 사진 찍는 것을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 고기랑 숙주는 많이 넣을수록 맛있다 베이컨을 넣었어도 또 색다른 맛이었을 것 같다 스테이크 소스가 신의 한수다 묘하게 새콤한 .. 더보기
[구구당] 강남역 가면 생각나는 꿔바로우 맛집 꿔바로우 맛을 못잊어서 다시 방문한 구구당 너무 오고 싶었다 진짜로 둥베이 꿔바로우 - 18000원 딴딴 라구 파스타 - 16000원 홍콩 큐브 스테이크 - 19000원 언제 또 오겠냐는 마음으로... 이때 코로나 풀린지 얼마 안되고 간거라서 뽕뽑자는 마음으로 두명이서 갔는데 저만큼 주문했다 ​ 다른 분들은 그냥 인원수에 맞춰서 시켜드세요... 여기 양 많으니까... ​ 생각했던 그 맛 그대로였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맛! 그래서 살짝 아쉽기도 했다 ​ 탄탄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땅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그런 파스타였다 ​ 이날은 탄탄멘이 먹고 싶어서 이걸 주문했는데 만약 다음에 뭘 먹을꺼냐고 물어본다면 저번에 갔을때 먹었었던 홍콩파스타를 먹을 것 같다... 대표메뉴인데는 다 이유가 .. 더보기
[인천 송도] 맛집 ' ZOUMA (조우마)' & 카페 '딜리' & 맥주 '칼리가리박사의밀실' 송도에 친구들이 놀러온다고 해서 어디가지 고민하다가 후기가 괜찮았던 'ZOUMA (조우마)'에 가기로 결정 ​ ​ ​ 토요일 오후 2시에 예약하고 방문했는데 내부가 생각보다 작아서 왜 예약하라고 블로그에 써져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 데이트나 가족들끼리 식사하러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 ​ ​ 사람은 3명이었고 코스 (1인 4만원) 과 스테이크 (2만4천원)을 주문했다 ​ 코스의 파스타 종류는 매일 바뀐다는데 이날은 봉골레 파스타와 어란파스타가 나왔다 ​ ​ 스테이크 ​ 부채살이라고 써져있는데 나는 그런거 잘 모르고 그냥 맛있었다 비싸서 입에서 살살 녹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고 씹어야 넘어가는 고기였다 ​ ​ 식전빵 ​ 작고 귀여운... 아웃백 식전빵 맛이었다 ​ ​ 시저.. 더보기
[옥천불난족발] 인천 송도에서 제일 맛있는 족발집 송도에 이사왔을때부터 우리집은 여기서만 족발 시켜먹었다 그냥 족발도 훌륭하지만 여기는 불족발이 진짜다 불족발이라고 하면 그냥 맛없게 매운집들이 많은데 여기는 매운데도 불구하고 너무 맛있다 ​ ​ 불족발 일반족발 반반 중자로 주문했는데 이렇게 왔다 가격은 32000원이었던 것 같다 ​ 나는 반반 주문하면 똑같이 양이 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와서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집은 귀찮아서 그냥 먹었는데 혹시나 반반 주문하실 예정이시라면 한번 문의해보시길 바란다 ​ ​ 잡내도 안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오랜만에 먹었는데 전보다 덜 매워진 것 같은건 기분 탓일까... 살이 다 부서져서 제대로 집히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양념이 골고루 베었다 양념이 워낙 맛있어서 밥에 비벼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 ​ 우리집 강쥐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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