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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어떨 것 같애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때 우리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넘어졌다
어떻게 끝내는 게 가장 아름다울지
죽어본 적이 있는 사람처럼
마지막 자세를 고민했다
번갈아 가며 추락하다가
허공에서 눈이 마주치면 웃었지
한 번도 같은 곳을 바라보며
우와, 동시에 탄성을 지른적은 없었지만
집에 갈 시간이야
중력 속으로 내려왔을 때
서로의 몸에서 반짝이는 정전기를 보며
예쁘다, 동시에 생각했을 거다
너를 생각하는 기분은
물고기처럼 튀어 오르다 사라지는
아득하고 선명한 감정
엄마가 죽으면 어떡하지
외갓집에서 키우던 개가 죽으면
죽으면서 내 생각이라도 한다면
잊을만하면 네 꿈속에서 죽는 게 내 안부다
백인경, 트램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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