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 글귀 & 대사

여름

728x90

기억나지 않는다
얼어가는 사람을 끌어안는다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나 아름다운
얼어가는 사람들은 아름다움만 보여주었다
예감에 휩싸였던 시간
정말 신비였을까
검은 길을 걷는다
그와 함께 걷는다
단단하고 축축한 밤공기
텅 빈 그림자새
기억나지 않는다
멀리 있는 것들이 되살아난다
무슨 계절을 좋아하는지 물었다
여름
죽음처럼 분명해지는 것이 있었다
너와 나의 아름다움이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해도 아름다운 것이 있었다


박지혜, 여름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