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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건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스투키를 심었던 화분에 바질을 심었다 화분의 입장에서 보면 끝없는 노동 물을 주는 주기와 흙의 마른 정도만 다른 내가 좋아하는 건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좋다고 한 사람들은 가족사진을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놓은 사람과 피자를 처음 먹어 봤다며 피자집에서 우는 사람뿐이었다 아파트 화단에 심은 꽃나무들이 죽으면 3년까지는 새로 심어 준대 친구는 조경하는 애인한테 들었다고 한다 좋은 싫든 죽을 각오로 사는 거 유효기간을 지날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 내는 거 바질은 허리가 큰 바지를 입은 것처럼 커진 화분에 담겨 죽지 않으려고 안간힘으로 물을 받아 먹는다 나는 수도꼭지에서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을 본다 입을 아ㅡ벌린다 임수현, 조경 더보기
아무것도 안 하는 중이에요 행복하고 싶어서 아무것도 안 하는 중이에요 행복하고 싶어서 정치 마케팅과 상품 마케팅에 유혹당하지 않게 말 많고 현란한 매체들에 귀 닫고 눈 감아요 돈이든 권력이든 세력 불리는 일에 중독된 사람들 필요와 정이 타령에 넘어갈까봐 하늘을 봐요 조용히 더 조용히 오늘은 없는 날 눈 뜨니 오늘이 있어 없는 날이라 부르기로 해요 없는 날에 할 일은 바람 속에서 시집 몇 페이지를 천천히 읽고 아침과 저녁의 산책을 출생 이전처럼 하는 것 지구가 우주의 일원으로 오늘을 걷고 운 좋게 지구에 탑승한 오십년 차 승객인 나도 지구와 함께 걸어요 지구의 입장에선 자갈돌 하나인 나 우주의 입장에선 티끌 한점도 안 되는 나 이토록 작은 존재에 허락된 하루를 오직 감사하면서 오늘은 없는 날 행복하고 싶어서 구름 버튼을 눌러 당신 목소리를 들어야 .. 더보기
사람의 귀퉁이는 조금씩 슬픈 기척을 가졌지 입 안에서 별들이 자라나는 저녁에는 자주 피를 흘렸다 찔린 자리마다 고여드는 낮은 지붕들 흘린다는 말은 다정했기에 사람의 귀퉁이는 조금씩 슬픈 기척을 가졌지 팔꿈치를 부딪치면 차가운 빛으로 가득해지던 몸속 감싸 쥔 자리가 얼룩으로 깜빡이면 불가능에 대해 생각해 모름의 온도와 진눈깨비의 각도에 대해 내리던 비가 얼어 몸을 걸어 잠글 때 창문은 무슨 꿈을 꾸나 흐르던 비가 멈칫 굳어갈 때 몸은 조금만 스쳐도 달아나는 방향들이 있어 겨울의 창틀은 더욱 분명해지고 비의 마음이 어긋난 자리마다 버려진 경계들이 무성해졌다 눈사람처럼 모서리를 버려가며 잠겨들고 싶었지 드물다는 말은 점차 희미해져서 깨어진 잔에 입술을 대고 겨울이 오기만을 기다렸어 이혜미, 순간의 모서리 더보기
병든 것들은 늘 그랬다 쉽게 칼날 같았고 쉽게 울었고 쉽게 무너졌다 어느 날 떠나왔던 길에서 너무 멀리 왔다는 걸 깨달을 때. 모든 게 아득해 보일 때가 있다. 이럴 때 삶은 참혹하게 물이 빠져 버린 댐 가장자리의 붉은 지층이다. 도저히 기억되지 않으리라 믿었던 것들이 한눈에 드러나는 그 아득함. 한때는 뿌리였다가, 한때는 뼈였다가, 또 한때는 흙이었다가 이제는 지층이 되어 버린 것들, 그것들이 모두 아득하다. 예쁘장한 계단 어디에선가 사랑을 부풀리기도 했고, 사랑이 떠나면 체머리를 흔들기도 했다. 그래도 돌아온다고 믿었던 사랑은 없었다. 떠나면 그뿐, 사랑은 늘 황혼처럼 멀었다. 병든 것들은 늘 그랬다. 쉽게 칼날 같았고 쉽게 울었고 쉽게 무너졌다. 이미 병들었는데 또 무엇이 아팠을까. 병든 것들은 죽고 다시 오지 않았다. 병든 것들은 차오르는 물 속에서 죽음 이외에 .. 더보기
너를 보고 마음이 생기는 것이 슬퍼 사랑해 햇빛이 쏟아져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걸 사랑해 사랑해 손끝마다 결과가 생겨나게 될 거야 너를 보고 마음이 생기는 것이 슬퍼 심장이 뛰게 되고 손가락이 생겨나서 그 손가락 끝에 만지고 싶은 얼굴들이 자꾸 생각나서 봄이 온다 꽃이 핀다 벌어진다 따뜻한 손길에 어김없이 젖는 것들을 봐 고정된 나비처럼 할 말 없는 입가 압핀을 전부 쏟아내 웃는 표정을 사진 속에 박아 버려도 꼭짓점으로부터 시간이 흘러내린다 만져 주고 고마워 한없이 고마운 마음 밖으로 쏟아져 나가는 손길 베인 곳에서 쇠맛이 나는 이유를 우리 따위가 알 수 있겠니 표류한 배는 나아가기 위해서 제가 가진 것들을 다 버리고 있는데 당장 지혈해야 하는 자의 심장이 더 맥박 치는 이유가 뭘까 문을 찾기 위하여 더러운 벽을 손끝으로 스치며 지나는 중이.. 더보기
햇볕이 목뼈들을 조이고 있었다 네 농담이 어제와 같지 않았다 꿈이나 꿔야지, 나는 입을 오므리고 모로 누운 너의 등에다 씹다 만 껌을 붙여 두었다 허우적거리는 너를 보았는데 너는 너무 멀었고 나는 웃고 있었다 웃음은 계속되었다 긴 잠에서 깨어 다시 그 껌을 씹다 보면 나는, 아주, 오래, 걸어 왔구나, 창 너머로 낡은 다리를 보는 걸 우리는 좋아했는데 그곳을 찾는 건 떨어지려는 사람뿐이었다 여름이었고 마당에 작은 목뼈들이 흩어져 있었다 햇볕이 목뼈들을 조이고 있었다 가능한 모든 장소에서 농담이 흘러넘치고 비가 내릴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그들은 고요를 이어 갔다 한쪽에서 누군가는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여름이 끝나도 여름이었다 하품을 하고 아카시를 꺾고 사랑한다 안 사랑한다 사랑한다 안 사랑한다 느리고 더운 바람에.. 더보기
그리운 향기와 이 노래가 남아 카마미야 요우 - 色香水 (색상향수) [ 호리미야 OP ( 오프닝 ) ] https://youtu.be/kQYLHjgUh_g きっと消えない 今日は言えない 킷토 키에나이 쿄오와 이에나이 분명 지워지지 않을거야 오늘은 말하지 못해 元どおりにはもうできない 모토도리니와 모오 데키나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순 없어 あの頃に君を残したまま 아노 코로니 키미오 노코시타마마 그 시절의 너를 남겨둔 채로 記憶の中では晴れ間の部屋 기오쿠노 나카데와 하레마노 헤야 기억의 한편에서는 푸른 하늘의 방 惹かれ合えばさらば知りたくない 히카레 아에바 사라바 시리타쿠나이 서로 끌리면 끌릴수록 알고 싶지 않아져 思い出せば今も ふわっと香る 오모이 다세바 이마모 후왓토 카오루 기억해보면 지금도 훅하고 향기가 나 君と僕は同じ色香水 키미토 보쿠와 .. 더보기
[앙스타 / 앙상블 스타즈 ] 하루 남기고 ‘ 선배와 함께 앙상블 미션 ‘ 클리어 😁 ​ 선배가 필요했던 ‘ 선배와 함께 앙상블 미션 ‘ ​ 찐따인 나는 카페에 가입해서 같이 할 사람을 구해야 했는데 카페 가입 5일 후에 글을 작성할 수 있었다… ​ ​ 그래도 은인을 만나서 이벤트 종료 하루 남기고 겨우겨우 성공했다 휴우 ​ ​ 거의 모든 미션이 동시접속해서 사이좋게 같이 클리어 해야 한다 ​ ​ 무사히 클리어!! ​ 5성 히이로를 얻을 수 있었다!! ​ ​ 어쩌다 보니 히이로 카드만 늘어나는 중…!!😳 ​ 히이로는 잘생겼으니까 괜찮아 오히려 좋아 ​ 영원해 히이로~~🤟 함께해 히이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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