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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외로움을 나누어 짐 지지 않겠다고
마음에 자물쇠를 걸고 들어앉은 봄밤
모래바람은 황망하게 불어오고
난분분한 꽃 소식 기다리는 입 매무새들
너는 어딘가 가려 했지
나는 어디에라도 있으려 했지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진 것은 모두 먼지가 되어버려 특별히
어루만진 것들, 대체 얼마나 쓸어야 채색한 유리가 되나
재수 옴 붙은 단단한 손마디
우리는 손만 보고도 주먹을 떠올리고
그건 타당한 예감으로 증명되었어 그러나
결국 그렇게 된 건 결국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질문의 사방 벽에서 벗어나겠다고
따로 떨어져 마음에 자물쇠를 걸고 들어앉으면
바람이 몰아오는 모래 알갱이마다
따륵따륵 씌어 있는 너의 이름
너는 어딘가 가려 했지
아무것도 너를 떠올리지 않는 곳으로
혼자서도 유리가 될 수 있는 곳으로
정한아, 모래의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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