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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편지였다
언젠가는 도착하기로 되어있고
언제 올지는 몰랐으므로
양말 속에 어떻게 들어갔을까
나의 바닥을 어떻게
길가에 앉아 구두끈을 푼다
상처의 방향으로 몸이 쏟아진다
모두 집어 던졌었지
그때 깨진 컵은 내 살을 기다리며
서랍 속에서 뿔이 되었던가
젖은 신발 벗고
피 묻은 사금파리를 꺼내는 일
아픔은 꺼낼 수 없는 일
나의 바깥에서 떠도는 조각들을 기다려야 할까
최현우,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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