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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밭을 걷고 있어
자박자박 네게로 가는 길이야
네게선 절망적인 맛이 나는구나
11월의 모든 날은 너를 위한 거야
그러니 날 마음껏 다뤄 줘
고양이처럼 내 쇄골을 핥아 주면 좋겠어
까끌까끌한 네 혀에선 핏빛이 돌겠지
한번 으깨진 마음은 언제쯤 나을까
궁금한 게 너무 많아서 나는 나를 설득할 수가 없어
그래도 네게선 딸기향이 나
세상이 조금 더 우울해지고 있는데도
너는 맛있고 맛있고 맛있어
심장이 뛰어
어느 날 내가 숨을 쉬지 못하면
얌전한 키스를 하면 돼
맛있겠다
그런 식으로 바라보지 마
너는 미소 짓는 법을 다시 배워야겠구나
푸른 박쥐처럼 날고 싶어
밤이 오면 나방 떼처럼 아무 곳이나 쏘다니겠지
온몸에 멍이 들고, 눈물로 얼룩진 발목
쓰다듬어 줄래?
관자놀이 밑을, 턱 선을, 감은 눈을
그러니 날 마음껏 다뤄 줘
나는 늘 아파
아파
김하늘, 나는 늘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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