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창밖으로 검은 재가 흩날렸다
달에 대하여
경적 소리가 달을 때리고 있었다
그림자에 대하여
어느 정오에는 이렇게 묻는 사람이 있었다
왜 다음 생에 입을 바지를 질질 끌고 다니냐고
그림자에 대하여
나는 그것을 개켜 넣을 수납장이 없는 사람이라고
어김없는 자정에는 발가벗고 뛰어다녔다
불을 끄고 누웠다
그리움에도 스위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밤
신은 지옥에서 가장 잘 보인다
지옥의 거울이 가장 맑다
신용목, 만약의 생
728x90
'시 & 글귀 & 대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행복했던 곳으로 가주세요 (0) | 2021.11.11 |
---|---|
나는 죽음, 세상은 나를 파괴해요 (0) | 2021.11.09 |
나는 또 회탁의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0) | 2021.11.09 |
깨어 보면 언제나 폐허, 누가 쓰다 버린 것 같은 몸을 일으켜 본다 (0) | 2021.11.04 |
육중한 물의 몸, 고요한 심해의 눈빛 (0) | 2021.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