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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점령한 서울
젊음의 거리에 늦게 핀 여름 장미
21세기의 먼지를 뒤집어쓴 채
나, 여기 살아 있다고......
장미넝쿨이 올라온 담벼락에 기대어
소나기 같은 키스를 퍼붓던 너.
네가 나의 마지막 여름 장미였지
아니, 가을이었나?
네가 선물한 서른 송이의 장미.
천천히 말려 죽여야 더 오래간다며
우리의 침대 위에 걸어둔
장미꽃들은 어디로 갔나
침대가 작다고 투덜대는 내게
너는 속삭였지
사랑하면 칼날 위에서도 잘 수 있어
최영미, 마지막 여름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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