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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우가 떨어지는 해변에
우리는 나란히 누워
길 잃은 비행사에게 속죄했다
등에서 타닥타닥 별사탕이 터졌다
내 마음이 먼저 끝나게 해 주세요
우리는 각자 다른 신에게 빌었다
폭풍이 우릴 싸 먹었다
깨진 운성
바닷속으로 추락했다
와락 쏟아지는 마음은
오래전에 죽었는데
어떤 별에선 우리가 아직 사랑하고 있다
모래알 같은 사람들은 추모의 집으로 갔는데
나는, 지금 여기 있어
왜 목매달지 않고 살아 있나
살아서 자꾸 마주치나
유성우가 떨어지는 밤
너는 내게 몸을 던진다
드문드문 사랑을 한다
너의 신이 너의 기도를 들어주었다
몸이 깨진 별들이
내게 와 추락한다
죽으려고
손미, 서울, 나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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