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 글귀 & 대사

유성우가 떨어지는 밤 너는 내게 몸을 던진다

728x90



유성우가 떨어지는 해변에
우리는 나란히 누워
길 잃은 비행사에게 속죄했다
등에서 타닥타닥 별사탕이 터졌다

내 마음이 먼저 끝나게 해 주세요
우리는 각자 다른 신에게 빌었다

폭풍이 우릴 싸 먹었다

깨진 운성
바닷속으로 추락했다

와락 쏟아지는 마음은
오래전에 죽었는데

어떤 별에선 우리가 아직 사랑하고 있다

모래알 같은 사람들은 추모의 집으로 갔는데
나는, 지금 여기 있어

왜 목매달지 않고 살아 있나
살아서 자꾸 마주치나

유성우가 떨어지는 밤
너는 내게 몸을 던진다

드문드문 사랑을 한다

너의 신이 너의 기도를 들어주었다

몸이 깨진 별들이
내게 와 추락한다

죽으려고


손미, 서울, 나 여기 있어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