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단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시 태어나면 죽지 말아야지 죽어도 좋겠다 생각한 순간 너는 웃었고 나는 죽었다 다시 태어나면 죽지 말아야지 잠깐 또 생각을 했다 오래 봐야지 죽지 말아야지 말을 새긴 새빨간 것을 단번에 삼키니 나는 사랑을 하네 당연하단 듯이 네가 고개를 끄덕이네 아아 입안을 맴돌다 뱉은 얼룩이 사랑의 시가 되어 손끝으로 네게로 흘러간다 당연하단 듯이 꼭 정해져 있단 뜻처럼 마치 되감기라도 한 것처럼 삼킨 것이 두근거린다 너는 나를 사랑하지 사랑하기 위해 내가 태어난 것처럼 너는 웃었고 나는 앓았다 먼 시간을 걸어 결국 또 한 번 너를 사랑하는구나 죽어도 좋겠다 생각했다 향돌, 사랑의 시 더보기 차라리 네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내 우울을 낫게 할 생각은 없다 이것이 나를 살려내었으므로 너를 사랑하는 일이 그러했고 사랑하지 않는 일 또한 그랬다 우울이 극에 치닫는 날에는 싫어하던 말들을 잘만 하게 된다 차라리 네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낯선 문장에 손가락부터 떨린다 지우고 싶은 말을 종이에 써 버렸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우울의 양단에 네가 서 있다 너를 볼 때면 내 우울마저 내 주고 싶다 향돌, 우울의 양단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