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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좋겠다 생각한 순간
너는 웃었고 나는 죽었다
다시 태어나면 죽지 말아야지
잠깐 또 생각을 했다
오래 봐야지 죽지 말아야지
말을 새긴 새빨간 것을
단번에 삼키니 나는
사랑을 하네
당연하단 듯이 네가
고개를 끄덕이네
아아
입안을 맴돌다 뱉은 얼룩이
사랑의 시가 되어 손끝으로
네게로 흘러간다
당연하단 듯이
꼭 정해져 있단 뜻처럼
마치 되감기라도 한 것처럼
삼킨 것이 두근거린다
너는 나를 사랑하지
사랑하기 위해 내가 태어난 것처럼
너는 웃었고 나는 앓았다
먼 시간을 걸어 결국
또 한 번 너를 사랑하는구나
죽어도 좋겠다 생각했다
향돌, 사랑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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