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https://blog.kakaocdn.net/dn/seLqd/btq5bfeaYLn/Q1fSq1RaFRpcStelJXKVnK/img.gif)
아빠는 말씀하셨다
너무 작은것들까지 사랑하지 말라고
작은 것들은 하도 많아서
네가 사랑한 그 많은 것들이
언젠간 모두 널 울리게 할테니까
나는 나쁜 아이였나 보다
아빠가 그렇게 말씀하셨음에도
나는 빨간 꼬리가 예쁜 플라밍고 구피를 사랑했고
비 오는 날 무작정 날 따라왔던 하얀 강아지를 사랑했고
분홍색 끈이 예뻤던 내 여름 샌들을 사랑했으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갈색 긴 머리 인형을 사랑했었고,
내 머리를 쓱쓱 문질러대던 아빠의 커다란 손을 사랑했었다
그래서 구피가 죽었을 때,
강아지를 잃어버렸을 때,
샌들이 낡아 버려야했을 때,
이사를 오며 인형을 버렸을 때
그리고,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그때마다 난 울어야 했다
아빠 말씀이 옳았다
내가 사랑한 것들은 언젠간 날 울게 만든다
신지상 지오, 만화 베리베리다이스키
728x90
'시 & 글귀 & 대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만으로는 될 수도 없고 꼭 내 마음 같지도 않은 일들이 봄에는 널려 있었다 (0) | 2021.05.18 |
---|---|
끝없이 출렁이는 저 푸른 껍질 한 장을 핀셋으로 집어 올려 거대한 벽에 걸어두면 (0) | 2021.05.18 |
하지만 너에게 무한한 애틋함을 느껴 (0) | 2021.05.18 |
이봐, 보고 있다면 나를 좀 구해줘 (0) | 2021.05.18 |
차라리 네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0) | 2021.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