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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서해엔 가보지 않앗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거기 계실지 모르겠기에,
그곳 바다인들 여느 바다와 다를까요.
검은 개펄에 작은 게들이 구멍 속을 들락거리고
언제나 바다는 멀리서 진펄에 몸을 뒤척이겠지요.
당신이 계실 자리를 위해
가보지 않은 곳을 남겨두어야 할까봅니다.
내 다 가보면 당신 계실 곳이 남지 않을 것이기에.
내 가보지 않은 한쪽 바다는
늘 마음속에서나 파도치고 있습니다.
이성복, 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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