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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없으면 죽음이 극적일 텐데
고인밤은 고인 채로 두기
낯선 사람과 사랑하다 말고
시들어버린 꽃을 냉장고에 넣는다
마음이 언 꽃은 몸에 가시를 키운다
내부의 시간을 생각하면
회전문이 돌아간다
서성이며 통과하지 못하는
이름을 기억해내야
꽃이 사라진 공간에 별이 자랄 테지
어제 잡은 아이가 방을 기어 다닌다
목숨을 묶어 낚시하는 인간들
헤엄이 지루한 아이는
허공을 물어버린다
옆방에서 누군가 음모를 꾸미든 말든
아침을 부르는 창을 노크하며
이름을 묻는다
지옥에 핀 꽃의 꽃말은
제1의 정충만이 살아남아 지구와 수정될 것이다
제1은 너여야 하고 모두를 이긴 넌
무엇으로 태어날지 걱정을 한다
나는 아이의 어미
폐가의 슬픈 자리에 알을 슬었다
허락도 없이 태어나 자라는
아이는 뱀의 혀를 가끔 보였다
밤새 아이를 때렸다
죽은 후에도 지루하게 태어나는 것들
복수의 감정에 대해서는 아이도 어른도 알지 못했다
육체적 사랑이 나를 죽였듯
꽃은 지옥을 피운다
평범하게는 죽지 마
바다를 기억해야지
김사람, 지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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