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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여름에 죽을 거라고 말했던 사람으로부터
먼저 연락이 왔다
익선동에서 보자고 했다
그는 지근거리에 살고 있으면서도
익선동은 처음이라고 했다
가까워서
늦은 저녁에 만나 안부를 묻자 그가 대답했다
천국에도 가고 싶지 않아
거기서도 살아야 하니까
매미가 얼마나 길게 우는지 측정하기 위해
머리 위로 무언가가 지나가는 동안
생겨나고 있고
없어지고 있고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걸었다 좋은 곳들에 대해
지친 그는 처마 아래 쭈그려 앉아
손으로 이마를 가리며 눈을 찡그렸다
만둣집 앞에 사람들이 서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이어서
나는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다
하얀 수증기 속에서 언뜻언뜻 생각나는 사람들
얼마나 기다려야 해요?
방금 도착한 사람이 종업원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천국이 우유 한 잔이라면 좋을 텐데
어떤 것이 천사
어떤 것이 맞잡은 손인지 알 수 없도록
이번 주말에도 다음 주말에도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오지 않았다
몸을 만져보면 축축했다
조해주, 익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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