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썸네일형 리스트형 네가 나의 마지막 여름 장미였지 스마트폰이 점령한 서울 젊음의 거리에 늦게 핀 여름 장미 21세기의 먼지를 뒤집어쓴 채 나, 여기 살아 있다고...... 장미넝쿨이 올라온 담벼락에 기대어 소나기 같은 키스를 퍼붓던 너. 네가 나의 마지막 여름 장미였지 아니, 가을이었나? 네가 선물한 서른 송이의 장미. 천천히 말려 죽여야 더 오래간다며 우리의 침대 위에 걸어둔 장미꽃들은 어디로 갔나 침대가 작다고 투덜대는 내게 너는 속삭였지 사랑하면 칼날 위에서도 잘 수 있어 최영미, 마지막 여름 장미 더보기 꿈의 페달을 밟고 너에게 갈 수 있다면 시시한 별들의 유혹은 뿌리쳐도 좋았다 내 마음 저 달처럼 차오르는데 네가 쌓은 돌담을 넘지 못하고 새벽마다 유산되는 꿈을 찾아서 잡을 수 없는 손으로 너를 더듬고 말할 수 없는 혀로 너를 부른다 몰래 사랑을 키워온 밤이 깊어가는데 꿈의 페달을 밟고 너에게 갈 수 있다면 시시한 별들의 유혹은 뿌리쳐도 좋았다 최영미, 꿈의 페달을 밟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