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 썸네일형 리스트형 삿포로에 갈까요 11월과 12월 사이를 좋아합니다. 그건 당신을 좋아한다는 말입니다. 조금씩 눈비가 뿌리고 있으니 어쩌면 잠시 후에 눈송이로 바뀌어 이 저녁을 온통 하얗게 뒤덮을지도 모르니 이곳 강변의 여관에서 자고 가기로 합니다. 창문을 열어놓고 맥주를 한 병 마시는데 몸이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네요. 이야기할 사람이 없으면 술을 마시지 말라고 몸이 말을 걸어 옵니다. 그럼요, 술은 정말정말 좋은 사람이랑 같이 하지 않으면 그냥 물이지요. 수돗물. 언제였던가요. 덕유산에서 삼 개월을 여행자로 지낸 적이 있는데 매일매일 폭설이었고 나 또한 매일매일 눈사람이었습니다. 그 시간, 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인생의 진하디진한 어떤 예감 같은 거요. 그 후로 나에게 생긴 병이 있다면 눈을 찾아.. 더보기 말과 말 사이의 삶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아픈 데는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없다, 라고 말하는 순간, 말과 말 사이의 삶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이병률, 눈사람 여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