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준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제 곧 한 세계가 질 것을 예감한 높이 1센티미터 슬픔 거짓말하고 싶다 내 눈은 늘 젖어 있고 나는 개 눈을 이해할 수 있다고 캄캄한 새벽 짖어대는 개들의 속내를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고 금붕어처럼 세상을 배회하고 있다고 사랑했고 아직도 사랑한다고 벽에 이마를 대고 말하고 싶다 발밑에서 부드러운 뿌리가 썩고 있다 축축한 냄새를 피우며 나는 흙 속에 잠겨 썩은 뿌리를 관찰하는 조그마한 딱정벌레, 이제 곧 한 세계가 질 것을 예감한 높이 1센티미터 슬픔 박연준, 예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