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든 썸네일형 리스트형 너를 사랑해 이 기막힌 재난과 함께 태어나는 일도 죽는 일도 어떤 먼 곳에서 오는 인간에 대한 복수일지도 모른다* 입술을 벌리네 깨진 유리잔에 내려앉는 파리처럼 너는 얇은 막을 핥았을 뿐인데 양복바지가 젖는구나 내 입술 사이에서 물고기 되어 헤엄치던 너는 막이 오르자 인형처럼 대사를 잊어버린 채 벌벌 떨지 마침내 넌 나의 예리한 혀에 찢기고 내 속삭임에 조종되는가 먼 곳에서 오는 복수를 받듯 넌 내게 반했나 내 얼굴을 입문서처럼 대본처럼 잡고 몰두하는 배우여 오래 쓴 립글로스를 빨아먹는 이 천진스러운 표정 너는 얼마나 깊이 네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가 기다란 키스에 눈꺼풀이 내려오는데 농장 아저씨는 감자 밭에 마늘 밭에 비닐을 씌우네 투명 비닐 반투명 비닐 핑크색 수입 비닐 이 작업을 다 끝내면 일당을 줄게 흙이 싹이 숨도 못 쉴까 봐 나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