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 그냥 통증으로 살까요 우리 그냥 아파할까요 입술과 입술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 뜨겁고도 차가운 속삭임 차마 다 발설할 수 없어 입안에 슬며시 피어나는 혓바늘꽃처럼 우리 그냥 통증으로 살까요 밤은 밤이라는 이름으로 캄캄하고 나는 당신이라는 이름으로 조금 더 아득합니다 어제의 창(窓)에서 떠오른 불빛들이 오늘의 아련한 눈빛 사이를 배회하는 동안 우리는 구르는 돌멩이가 가닿는 거리 딱 그 거리만큼에서 조금씩 외롭습니다 묻는다는 것, 그립다는 것, 그리고 아프다는 것, 너무 많아서 오히려 헤픈 그 많은 안부들, 더러워진 밑창들 그렇게 입안이 어두워지면 입 밖으로 외출한 말(言)들의 파문은 누가 보살피나요 달과 지구는 멀지만 멀다고 여전히 먼 사이가 아니듯 입술과 입술 사이에서 우리가 여전히 먼 속삭임이 아니듯 오늘의 말(言)은 오늘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