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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글귀 & 대사

햇볕이 목뼈들을 조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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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농담이 어제와 같지 않았다
꿈이나 꿔야지, 나는 입을 오므리고
모로 누운 너의 등에다
씹다 만 껌을 붙여 두었다

허우적거리는 너를 보았는데
너는 너무 멀었고 나는 웃고 있었다
웃음은 계속되었다

긴 잠에서 깨어
다시 그 껌을 씹다 보면
나는, 아주, 오래, 걸어 왔구나,

창 너머로 낡은 다리를 보는 걸 우리는 좋아했는데
그곳을 찾는 건 떨어지려는 사람뿐이었다

여름이었고 마당에 작은 목뼈들이 흩어져 있었다
햇볕이 목뼈들을 조이고 있었다

가능한 모든 장소에서 농담이 흘러넘치고
비가 내릴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그들은 고요를 이어 갔다

한쪽에서 누군가는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여름이 끝나도 여름이었다
하품을 하고 아카시를 꺾고
사랑한다 안 사랑한다
사랑한다 안 사랑한다
느리고 더운 바람에도
잎사귀는 모조리 날아가버려서
꿈이나 꿔야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이곳에는 아무도 없고
너의 등짝 위엔 잇자국들만 선명하다


희음, 목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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