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음 썸네일형 리스트형 햇볕이 목뼈들을 조이고 있었다 네 농담이 어제와 같지 않았다 꿈이나 꿔야지, 나는 입을 오므리고 모로 누운 너의 등에다 씹다 만 껌을 붙여 두었다 허우적거리는 너를 보았는데 너는 너무 멀었고 나는 웃고 있었다 웃음은 계속되었다 긴 잠에서 깨어 다시 그 껌을 씹다 보면 나는, 아주, 오래, 걸어 왔구나, 창 너머로 낡은 다리를 보는 걸 우리는 좋아했는데 그곳을 찾는 건 떨어지려는 사람뿐이었다 여름이었고 마당에 작은 목뼈들이 흩어져 있었다 햇볕이 목뼈들을 조이고 있었다 가능한 모든 장소에서 농담이 흘러넘치고 비가 내릴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그들은 고요를 이어 갔다 한쪽에서 누군가는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여름이 끝나도 여름이었다 하품을 하고 아카시를 꺾고 사랑한다 안 사랑한다 사랑한다 안 사랑한다 느리고 더운 바람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