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하 썸네일형 리스트형 끊어진 말들은 어디서 어긋났을까 언젠가 이름도 없는 공원에 앉아 서로의 숨소리를 듣고 있었지 그때 우린 말이 없었지만 귀를 모으며 부자가 되었고 사랑니로 만든 목걸이를 차고 연인들은 철새처럼 흘러갔다 새 이빨을 다오 젖니가 빠지면 지붕 위로 던졌다는데 옛날이야기는 왜 슬픈 걸까 아기들이 울지 않아도 봄은 올 텐데 하얗게 눈 쌓인 지붕을 머리에 이고 무너질 것처럼 떠나지 못한 집들만 남아서 밤마다 하나씩 담이 헐리는 소리를 듣는다 낡은 이빨이 하나씩 떠나가듯 언젠가 간판도 없는 주점에 앉아 텅 빈 입으로 질긴 이야기를 씹어대겠지 누군가는 몸조차 가눌 수 없겠지만 더 토하고 싶습니까 등 뒤에는 주먹을 쥐고 다그치는 사람들 그건 끝이라는 뜻인데 단 한 발짝 떼지 않고도 떠나는 날이 오겠지 얼어붙은 두 발 사이로 쌓여 있던 마음만 눈사태처럼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