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느 쪽이냐 하면 매몰되기를 바라는 편이었다 어느 쪽이냐 하면 매몰되기를 바라는 편이었다 위태해 보이는 산 아래에 쭈그리고 앉아 무너져라 무너져 수색대원들이 손전등을 들고 내 뒤를 왔다갔다했다 들키지 않았다 내가 더 진심이었으니까 들것에 실려 요란하고 따가운 사이렌의 이유로 밝혀질 때에됴 긴 쇠 집게가 모래 알갱이를 골라내어 살 속에서 하나씩 빼앗아갈 때조차 나는 들키지 않고 소란이 차려진 식탁 밑에서 혼자 김밥을 물은 없어도 꾸역꾸역 물의를 일으켜서 미안합니다 용서받고 싶을 땐 몰래 뒤로 가서 머리카락을 땋아 주었다 엄마 건 짧고 곱슬거려서 잘 안 됐다 스탠드 아래 건강한 팔다리를 늘어놓고 햇볕을 묻히고 노는 친구들 양 갈래로 땋은 머리 내가 말을 던지면 꼭 공이 던져진 것처럼 그 자리에 우뚝 번지는 긴장감 그래도 나는 계속 말 걸었다 물 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