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듬 썸네일형 리스트형 눈을 감고 눈을 상상해 폭설이 난무하는 언덕에 서 있어 눈이 와, 여긴 함박눈이야 네 목소리를 듣고 별안간 난 한 번도 함박눈을 맞아보지 못한 걸 알았어 평범한 기쁨을 떠나 있는 것 같아 엄청난 사태로부터도 늙은 시인에게서 사랑 없는 일생을 살았다는 말을 들을 때처럼 싱거운 얘기지 눈을 감고 눈을 상상해 폭설이 난무하는 언덕에 서 있어 두 팔을 벌려야 해 입을 쫙 벌린 채 눈덩이를 받아먹어 함박눈은 솜사탕만 할 거야 네게 한 번이라도 함박눈이 되었으면 좋겠어 눈발이 거세지고 조금씩 나는 파묻혀가고 있어 난 하얀 구름이 되어 솜사탕처럼 녹아가네 눈은 죽은 비라고 루쉰이 그랬나? 네 얼굴에 내가 내리면 코가 찡하겠니? 나를 연신 핥으며 달콤해 아 달콤해 속삭일 거니? 나를 베개 하고 나를 안겠지 우린 잠시 젖은 후 흘러갈 거야 너무 싱거운 거 같아 망설인다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