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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너의 슬픔이구나 이 딱딱한 것이
가끔 너를 안으며 생각한다.
이것은 플라스틱이다.
몸의 안쪽을 열 때마다 딱딱해지는 슬프고 아름다운 플라스틱
하지만 네가 부엉이라고 말해서 나는 운다.
피와 부엉이 그런 것은 불가능한 슬픔 종이와 철사
인디언보다 부드러운 것
그런 것을 떠올리면 슬픔은 가능하다.
지금은 따뜻한 저녁밥을 생각한다.
손으로 밥그릇을 만져보는 일은 부엉이를 더듬는 일
불가능한 감각
상처에 빨간 머큐로크롬을 바르고
너를 안으면 철사와 부엉이가 태어난다.
철사로 너를 사랑할 수 있다.
종이에서 흰 것을 뽑아내는 투석
그러나 너를 안으며 생각한다.
이것이 플라스틱이다.
다른 몸을 만질 때 슬픔이 가능해지는
불가능한 플라스틱.
이성민, 불가능한 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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